캐나다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얼마 전 와이프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와이프가 삼거리에서 신호등 초록불을 대기하던 중 뒤에서 다른 차가 후방 추돌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기다리던 저는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는 와이프의 전화를 받고 당황하였지만 급하게 밴쿠버에 사는 여동생에게 도움 및 조언을 요청했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현장 대처를 잘 하였습니다. 여동생도 비슷한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대처 방안에 있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추후에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좋은 상황을 잘 대처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사고와 예전에 뺑소니를 당한 사고 상황을 바탕으로 대처 방안을 정리해 봅니다.


1. 뺑소니 사고


이 사고는 Home Depot 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마치고 다같이 차로 돌아가는 중에 제 눈으로 사고를 목격하였습니다.

주차 중이던 트럭이 후진으로 차를 빼는 중이었고 후진하는 방향에 제 차가 있었습니다. 후진 하던 트럭은 제 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제 차 후방 범퍼를 접촉하였습니다. 제가 바로 앞에 있었는데 트럭은 그대로 주차장을 벗어나 가버렸습니다. 제가 쫓아가려 했지만 아이를 안고 있었고 너무 갑작스러웠으며 트럭이 빠른속도로 가버려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번호를 보려했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후방 범퍼에 자그마한 상처가 난, 큰 피해는 아니었지만 엄연히 뺑소니 사고이기 때문에 보험사에 사고 Claim을 했습니다. 보험사에서 뺑소니로 Claim을 하려면 경찰 사고번호가 있어야 한다고 하여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사고번호는 전화로 신고 시에 받았고 경찰관이 밤 늦게 집으로 찾아와 상황 설명을 듣고 추후 대처방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제가 상대 차번호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피해도 적기 때문에 사고번호를 보험사에 전달하여 처리하는게 가장 좋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사고번호를 보험사에 전달하여 뺑소니를 인정받고 제 과실이 0%로 deductible을 면제받았습니다. 보험사에서 지정해준 바디샵에서 견적을 받고 수리기간동안 렌트카도 받아 문제없이 사고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2. 후방 추돌 사고


이번 와이프가 당한 사고입니다. 꽤 빠른 속도로 후방 추돌을 하여 와이프가 허리 및 다리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사고 현장 사진과 차량 피해 사진, 그리고 사고 연관 차량 운전자의 보험 정보 및 운전면허증 확보입니다. 사고 연관된 차량이 모두 보이는 사진과 각 차량의 피해를 잘 볼 수 있는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는게 좋습니다. 상대방의 보험 정보와 운전면허증도 사진으로 남겨 놓고 연락처를 받아 둡니다.

만약 상대방이 보험 정보 및 운전면허증,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거나, 인명 피해가 있을 시 반드시 경찰에 신고를 해야합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911이 아닌 Collision Center에 신고를 하면 되며 사고 발생 48시간 이전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해야합니다.

모든 정보를 확보하여 보험사에 Claim을 하였고 역시 제 과실 0%로 deductible을 면제 받았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모든 대화와 보상을 제 보험사랑만 합니다. 제가 상대 보험사와 대화할 일은 전혀 없으며 제 피해보상청구는 우리 보험사와 상대 보험사 간에 처리하는 문제로 저랑은 전혀 관련이 없게 됩니다.

차량 관련한 보상은 후방 범퍼 수리, 새 카시트 구입비용입니다. 차 사고 시 1) 에어백이 터졌거나, 2) 탑승자가 부상을 당했거나, 3) 카시트가 부서졌을 때 카시트를 바꿀 수 있으며, 보험사에 1) 기존 카시트 구매 영수증, 2) 새 카시트 구매 영수증, 3) 카시트 안전벨트를 자른 사진을 증명하면 됩니다. 보통 기존 카시트 구매 영수증이 없기 때문에 기존 카시트와 비슷한 브랜드와 모델을 구매하여 영수증을 증명하면 되며, 카시트 안전벨트를 자른 사진은 더이상 기존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증명을 하는 것입니다.

제 와이프와 같이 부상자가 생겼을 경우는 보험사에 Health Benefit 개설 요청을 해야합니다. 이는 차량 Claim과 별도로 진행되며 차량 Claim은 한달정도만에 종료되는 반면 Health Claim은 보통 1년을 넘어갑니다.

Health Benefit으로 넘어가는 상황은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굳이 변호사까지 고용해야하나 싶었지만 1) 언어적 불편함, 2) 처리해야하는 서류, 3) Claim을 닫으려는 보험사의 지속적인 연락 등 여러모로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은 보험사와의 합의 금액의 30%정도로 보면 되며 합의가 없을 시 비용을 받지 않는 변호사분도 계십니다.

사고 후유증은 언제 완치될지, 언제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사의 Health Benefit을 최대한 오래 열어두고 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보험사는 지속적으로 Claim을 닫으려 연락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위해 연락은 변호사분께 위임하면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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