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사진에 속지마세요. 싼건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의 중고차 개인거래에 대한 포스트도 미뤄둔 상황이고 토론토에서 은행계좌개설과 운전면허증 교환에 대한 포스트도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더 급하게 정리해야할 사건이 발생하여 급하게 글을 씁니다.

한국의 운전면혀증을 온타리오주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하려면 토론토 한국대사관의 공증이필요하기 때문에 토론토에서 1박을 하고 세인트 캐서린즈로 넘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토론토에서의 1박, 세인트 캐서린즈에서 남은 기간을 모두 에어 비앤비(AirBnB)를 통해 숙소를 잡았는데요.

아무래도 세인트 캐서린즈의 숙박기간이 3주정도 되다보니 가격이 싼 곳을 알아보게 되었고, 한화로 1박당 27000원 정도 하는 곳을 찾아 예약을 했습니다.

토론토의 숙박은 가격보단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했습니다. 대사관과 유학원이 매우 가까웠고 세인트 캐서린즈로 가는 버스터미널도 지하철로 환승없이 6정거장만 가면 되었기에 2인 1박 가격이 60000원이 넘어도 고민이 없었죠. 숙소 링크는 https://www.airbnb.co.kr/rooms/11659086 이렇습니다.

토론토 숙박은 링크의 사진와 다른게 없습니다. 다만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 사진에서 발견할 수 없는 낡은 부분이 곳곳에 존재했고 엘레베이터가 없어 가파른 3층을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가야 했고 18평 정도 될 법한 집에 거실에선 남자 두명이 2층침대에서 자고 있어 동행한 여동생이 민감할 수 있었고 밤 9시쯤 화장실을 가니 뜨거운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학원까지 걸어서 5분, 대사관까지 걸어서 10분, 길건너에 바로 지하철역, 주변에 수많은 상점 및 주요 은행들이 있는 장점과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어느정도 합리화 하며 1박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세인트 캐서린즈의 숙소에서 발생했습니다. 숙소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airbnb.co.kr/rooms/10123578

토론토 숙소의 장점에 어느정도 만족을 한 저완 다르게 여동생은 토론토 숙소에서 충격을 받았고, 더 가격이 싸고 리뷰도 적은 세인트 캐서린즈의 숙소가 매우 불안하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전 사진대로라면 그리 나쁘진 않을 것이고 하우스기때문에 좀더 상황이 좋을 것이라며 불안해 하는 여동생을 달래어 세인트 캐서린즈로 향했습니다.

숙소로 향하면서 호스트에게 연락하니 본인이 집에 있진 않으니 비밀번호로 키박스를 열어 직접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키박스에서 키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사진과는 너무 다른 거실과 부엌에 동생과 저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쌓여진 먼지에 더러운 쇼파에 조금씩 열려있는 부엌장들은 괴기스러웠습니다. 2층의 방으로 올라가니 더 가관이었습니다. 심지어 에어비앤비에 올라와있는 사진과 구조자체가 달랐습니다.









화면을 이쁘게 묘사해주는 좋은 폰이 원통할 정도로 실제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방의 창문으로 바람이 불때마다 바닥 레일이 없어 흔들거리는 거울문은 시각, 청각적으로 엄청난 공포를 주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머물다간 귀신이 들릴 것같아 바로 에어비앤비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취소요청을 했습니다. 제 영어가 상황을 설명하고 컴플레인 하기엔 부족한게 사실인데 여동생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시간은 저녁 7시를 향해 갔고 아직 어둡진 않았지만 이러다 홈리스가 될 것 같다는 불안함이 닥쳐오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500여미터 떨어진 팀홀튼으로 이동하여 여동생은 에어비앤비와 연락을 하고 전 새 숙소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근처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보려 했지만 여동생은 더이상 믿을 수 없다며 호텔이나 Inn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다행히 버스 한번만 타면 갈 수 있는 곳에 괜찮은 호텔이 있었고 가격은 신경도 쓰지않고 2박을 결제했습니다.

지금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일어난 아침입니다. 어제의 충격으로 몸이 긴장했는지 아직 시차적응의 여파인지 오전 6시에 눈이 떠지더군요. 캐나다에 와서까지 싼게 비지떡이라는 한국속담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아주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힘내서 새로운 숙소를 알아보고 정착할 집과 차를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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